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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 같은 단독주택 덧글 0 | 조회 37,786 | 2013-12-20 18:21:49
관리자  

100.19m²(약 30평) 규모의 단독주택입니다.  

 

주택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부지는 서쪽으로 대나무 숲이 있고, 남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도로에 접해있습니다. 이 집은 곡선으로 이루어진 인접한 이 도로 때문에 부지가 흔치않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건물 부지로는 불리한 형상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햇빛이 잘 드는 유리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집주인은 독특한 모양의 이 부지를 발견하고 재미있는 집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집주인은, 원룸처럼 개방적이며 밝은 환경 속에서 가족의 기색을 느끼면서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3면으로 개방되고 도로와 접해있다는 조건과 부지 형상을 이용하여 빛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로 디자인하고, 중이층 구조의 단일 공간 안에 모든 기능을 수용하였습니다.

 

도로 측에 대형 미늘창이 설치되었습니다. 깊이가 깊은 루버 - 거대한 고정식 버티컬 블라인드를 떠올리게 하는 - 를 설치함으로써, 도로를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으로부터의 시선을 어느 정도 차단하면서도 충분한 빛이 집안으로 유입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외관이 일정한 리듬을 가진 수직의 대형 미늘창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수직구조를 반복적으로 나열함으로써 균질성과 역동성을 부여하여, 웅장하고 독특한 외관을 더욱 부각시켜줍니다.

  

 실내공간으로 유입되는 많은 양의 빛을 조절하는 하나의 대형 프레임으로도 작용합니다. 동쪽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은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셔터에 부딪힙니다. 남쪽으로부터의 햇빛은 건물 안으로 직접 들어와 일련의 좁고 긴 줄무늬 모양의 햇빛을 바닥에 드리웁니다. 반면, 서쪽으로부터의 햇빛은 벽면에 반사됩니다. 또한, 루버를 도로를 따라 단계적으로 늦추는 것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실내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웅장한 대형 루버 구조로 미술관이나 콘서트홀의 느낌을 갖게 하는 독특한 모습의 주택입니다.